“실험실에 침입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도둑들은 훔친 약품을 바닥에 흘렸지만 어떤 약품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약품이 사라졌는지 알아내고 지문 감식을 통해 범인을 찾아보세요.”
외국인 교수의 설명이 끝나자 흰색 가운을 입은 학생들은 실험 장비를 이용해 약품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LG와 영국 노팅엄트렌트대가 공동 주최한 ‘LG-노팅엄 생활과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서울지역 초중등학생 80명을 대상으로 28∼31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번 캠프에서는 노팅엄트렌트대 산하 과학교육연구기관인 CELS 소속 교수 8명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범죄수사 기법을 실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과학을 배울 수 있다. 현장 감식을 하면서 화학을 배우고 탄환 분석을 하면서 물리를 배운다. 지문과 DNA 감식 방법을 배우는 생물 시간도 있다.
LG는 “영어 의사소통 능력과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각 학교에서 추천받아 선발했다”며 “내년에도 캠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