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 살아있는 문화유산과 마주보기

  • 입력 2009년 7월 27일 23시 01분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방학이다. 갈 곳도 많고 할 일도 많겠지만 교과서 밖 살아있는 문화유산을 마주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이 여름방학을 맞아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세계 문형유산과 함께 하는 청소년 여름음악회’를 연다.

지난 해 관람객 설문조사에서 ‘공연 내용이 유익했다’가 전체 응답자의 87.7%, ‘재관람할 의향이 있다’에 77.8%의 ‘고득점’을 올린 바로 그 공연이다.

올해에는 청소년들에게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보물같은 음악들을 준비했다. 2001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에 선정된 종묘제례악과 2003년에 지정된 판소리를 한 무대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출발점은 종묘제례악이 찍는다. 국립국악원의 간판 레퍼토리다. 70여 명의 정악단과 무용단이 참여해 꾸미는 웅장한 무대가 백미. 조선시대 궁중음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종묘제례악은 1년에 단 한 번, 5월 첫째 주 종묘에서 재연되는 것을 제외하면 오직 국립국악원 연주단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귀하신 몸’이다.

우리 역사와 희노애락을 함께 해 온 판소리 무대는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춘향가 중 해학과 역동성이 가득한(즉 지루하지 않다는 얘기다) 대목들이 펼쳐진다.

8월 11일은 심청가 중 ‘뺑파심술’, 12일은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 13일은 흥보가 중 ‘화초장’, 14일은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을 부른다. 관객으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한양대 김영운 교수의 해설이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국악원 장악과 이재형 과장은 “청소년의 문화수용성을 높이고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세계가 인정한 우리 문화가 올 여름 청소년들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청소년 여름음악회 공연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ncktpa.go.kr), 옥션티켓, 인터파크를 통해 하면 된다.

(공연문의: 국립국악원 02-580-3300)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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