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육류, 마지막에 장바구니 담으세요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여름엔 녹으면서 세균번식
육즙 있으면 과일과 따로

무더운 여름철 장을 볼 때 마지막에 구입해야 할 식재료는 무엇일까. 바로 냉동 보관된 육류나 어패류다. 냉동식품이 녹으면서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장보기에도 요령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환자 중에서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한 환자가 1278명으로 전체 식중독 환자의 3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병원성 대장균은 인체에 있는 정상적인 대장균과 달리 독소를 만들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이다. 기온이 높고 음식이 잘 상하는 여름철에는 장을 볼 때부터 식재료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식중독을 막을 수 있다.

식중독균이 번식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식중독균이 식재료에 접촉하는 경로와 시간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 어패류나 육류처럼 차가운 온도에 보관해야 하는 식재료는 가장 나중에, 필요한 양만큼만 산다. 특히 어패류는 영업이 잘 되는 가게에서 섭씨 5도 이하로 보관된 것을 구매한다. 냉동 어패류의 포장 비닐 안쪽에 서리가 보인다면 보관이 부실해서 녹았던 적이 있다는 증거다.

물이 흐를 수 있는 식재료는 비닐봉지에 담아 밀봉한 후 신문지로 한 번 더 포장한다. 완전히 포장되지 않은 계란이나 육즙이 흐를 수 있는 냉장 육류는 야채, 과일, 튀김 식품과 다른 장바구니에 담는다.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하는 과일, 즉석식품이 교차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야채와 육류를 손질할 때는 도마와 칼을 아예 따로 분리해서 써야 한다. 야채나 과일은 산지에서부터 미생물이나 해충 등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씻어서 보관한다. 세제, 살균·소독제 등 가정용 화학물질은 식품과 함께 운반해서는 안 된다.

장을 본 후 장바구니에 있는 흙이나 먼지를 털어내고, 육즙이 묻어 있으면 세제로 세척한 후 햇볕에 말려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 보관한다. 장바구니의 접힌 부위는 어둡고 습하기 때문에 세균이 자라기 쉽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신선한 육류 고르는 법▼

―쇠고기: 고기 색깔이 선명한 붉은색으로 육즙이 없어야 한다.

―돼지고기: 표면이 윤이 나고 엷은 분홍색으로 탄력이 있어야 한다. 쇠고기에 비해 보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빨리 먹어야 한다.

―닭고기: 모공과 고기 색깔이 선명하고 투명감이 있는 것이 신선하다. 양질일수록 고기가 두껍다. 육류 중 가장 쉽게 상하므로 손질 후 4∼8시간 내에 먹어야 한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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