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남희석 “나에게 책이란…”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KBS1 ‘낭독의 발견’

개그맨 남희석(38)은 책을 많이 읽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정치·사회·문화 관련 서적뿐 아니라 만화책도 즐겨 읽는다. 여유가 생기면 서점에 가고, 책을 읽다가 저자에 관해 궁금해지면 출판사에 연락처를 물어 만나기도 한다.

‘광수 생각’을 읽고 저자인 박광수 씨를 만나러 찻집에 갔다가 마침 저자 사인을 받으러 온 여성이 맘에 들어 박 씨에게 부탁해 연락처를 받았단다. 그 여성이 지금의 아내 이경민 씨(34)다. 책과 관련한 인연으로 배우자까지 만난 셈이다.

남희석이 아끼는 책을 들고 시청자와 만난다. 그는 28일 KBS1의 ‘낭독의 발견’(오후 11시 30분·사진)에서 자신이 아끼는 책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단상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어머니께서/한 소식을 던지신다//허리가 아프니까/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꽃도 열매도, 그게 다/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이정록 시인의 ‘의자’ 중에서)

시를 읽는 그의 모습은 진지하다. 이 시를 읽으면 아직도 꽃을 보면 ‘너무 색이 예쁘다∼’며 소녀처럼 좋아하는 어머니가 떠오른다는 남 씨.

김탁환 작가(소설가)의 ‘노서야 가비’의 한 대목도 들려준다. 남희석이 고종 역을, 최원정 아나운서는 여주인공 따냐를, 그리고 김 작가는 직접 해설을 들려준다.

남희석과 김 작가는 2005년 유치원 아빠들의 모임에서 만나 가까워졌단다. 김 작가가 동아일보에 연재 중인 ‘눈먼 시계공’에 등장하는 미래사회의 ‘로봇MC 남’의 모델이 바로 남희석이라고 .

남희석은 2년 전부터 장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쁜 연예계 활동 탓에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순발력이 뛰어나 재치 있는 글도 곧잘 쓴다”며 “일상생활을 다룬 재미있는 글을 잘 쓸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으로 시작하는 노래 ‘솔개’도 부른 남희석은 “가사 하나하나가 개그맨의 일상을 담은 것 같다”며 웃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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