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학습통해 길러져… 한국학생 우수”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23일 열린 ‘다이내믹 디자인 챌린지’ 결승전에서 우승한 연세대 아키니어팀. “평소 친한 학우들끼리 모여 다른 팀보다 팀워크가 좋았던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주한 영국문화원
23일 열린 ‘다이내믹 디자인 챌린지’ 결승전에서 우승한 연세대 아키니어팀. “평소 친한 학우들끼리 모여 다른 팀보다 팀워크가 좋았던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주한 영국문화원
‘다이내믹 디자인 챌린지’ 결승
심사위원 크루 英브리스톨대 교수

주한 영국문화원과 영국 브리스톨대가 주최하는 ‘다이내믹 디자인 챌린지’ 결승전이 23일 부산대 지진실험센터에서 열렸다. 결승에 오른 8개 국내 대학 12개팀 학생들은 목재합판으로 3층 건물 모형을 만들어 흔들리는 지진대 위에서 안전성을 심사받았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애덤 크루 브리스톨대 토목구조공학과 교수(43·사진)는 “한국 학생들은 공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예선 토론시간에 좋은 질문을 많이 해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대회를 개최했던 대만 학생들은 대부분 재료비를 초과한 것에 비해 한국 학생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예산을 쓰는 방법을 찾는 경향이 있었다”며 “값이 싸면서도 튼튼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만들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브리스톨대 교수 2명과 국내 건축학과 교수 등 5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대회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글로벌 건축 인재를 발굴한다는 목표 아래 2000년 시작됐다. 이언 심 주한 영국문화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유능한 건축 인재들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영국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조언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루 교수는 “창의성은 학습을 통해 기를 수 있다”며 “영국에서는 초등학생부터 팀별 프로젝트를 통한 창의력 교육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디어가 보완되면서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영국에서도 오래된 문제”라며 “영국 정부가 20여 년에 걸쳐 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 투자하는 ‘STEM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물리 수학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공계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연세대 ‘아키니어팀’ 우승 차지

대회 우승은 연세대 건축공학과 학생 6명으로 구성된 아키니어팀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진 테스트에서 오랜 시간을 버틴 것은 물론이고 건물이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논리적이고 완벽한 영어로 설명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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