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여름휴가 늘었다는데, 직장인들 휴가 줄었다?

  • 입력 2009년 7월 21일 15시 03분


'기업들은 여름휴가가 늘었다는데 직장인들은 오히려 휴가가 줄었다?'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실태를 놓고 두 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전혀 달라 눈길을 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채용정보업체 설문에서는 직장인들이 '지난해보다 여름 휴가를 하루 덜 쓴다'고 답한 데 반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설문에서 기업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휴가를 적극 권해 휴가일수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21일 채용정보업체 커리어에 따르면 직장인 13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2.6%가 '올해 여름휴가를 지난해보다 덜 쓴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많이 쓴다'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평균 휴가 일수는 2.9일로 지난해 평균 휴가 일수 3.8일에 비해 하루 정도 줄었다.

직장인들은 휴가를 덜 쓰는 이유에 대해 '휴가비 절감을 위해(26.2%)', '회사 사정이 어려워 눈치가 보여서(21.3%)', '회사 업무가 너무 많아서(17.8%)'의 순으로 답했다. 휴가비로는 평균 28만8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근 경총이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36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올 여름 평균 휴가 일수가 4.6일로 지난해 4.1일에 비해 0.5일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경기 불황 여파로 기업들이 생산량 조절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휴가를 권장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평균 휴가비는 43만5000원으로 조사돼 커리어의 설문결과와 15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