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 세운 라이언킹 휴식없는 골사냥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전북 현대 이동국이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국은 18일 대구 FC와의 방문경기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최근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연합뉴스
전북 현대 이동국이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국은 18일 대구 FC와의 방문경기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최근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동국 주말 대구전 2골… 최근 5경기서 10골

사상 첫 K리그-FA컵 득점왕 동시석권 노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요즘 전북 현대 이동국(30)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20경기에서 19골. 기록상으로만 보면 초특급 스트라이커다. 최고의 공격수라고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한국에서 뛰어도 이만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이동국은 18일 프로축구 K리그 대구 FC와의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두 골을 몰아넣으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K리그 14골로 2위 데얀(10골·FC 서울)과의 차이를 벌리며 득점왕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동국의 최근 골 폭풍을 보면 ‘무섭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동국은 1일 서울과의 FA컵 16강전(3-1 승)에서 2골을 넣었다. 이어 4일 광주 상무와의 K리그 경기(3-2 승) 해트트릭, 12일 수원 삼성전(1-1 무승부) 동점골,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전(5-2 승) 2골 등 최근 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올해 득점과 관련된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울 기세다. 2006년 우성용(당시 성남) 이후 득점왕은 모두 외국인 선수 차지였다. 이동국은 3년 만에 국내 선수로서 득점왕이 유력하다. FA컵에서도 스테보(포항 스틸러스)의 5골에 이어 4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상 첫 K리그와 FA컵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역대 K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인 2003년 성남 김도훈의 28골 경신도 목표. 이동국은 남은 14경기에서 15골을 넣어야 하지만 최근 추세로는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대표팀 승선 논란의 중심에 선 이동국은 “대표팀 선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할 뿐이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b>서울, 강원 FC에 3-1승

19일 열린 FC 서울과 강원 FC의 경기에서는 서울이 3-1로 이기며 K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행이 유력한 서울 이청용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국내 고별전이 될지 모를 이날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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