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한옥마을서 ‘소리의 신명’ 춤춘다

  • 입력 2009년 7월 17일 07시 08분


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확정… 판소리-대중가요-월드뮤직 어울림 무대도

올 9월 하순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판소리와 대중가요, 월드뮤직이 어우러지는 ‘월드 마스터즈 한옥공연’이라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판소리와 고법, 기악, 무용, 풍물 등 국악 전 분야의 명인·명창 100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을 연출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16일 김명곤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월 23일부터 닷새 동안 전주에서 열리는 세계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주한옥마을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초청공연 ‘월드 마스터즈’에서는 조상현 성창순 최승희 등 명창과 중저음이 매력적인 아르헨티나 대중가수 그라시엘라 수사나와, 트로트 가수 심수봉, 성악가 신영옥 등 각 장르의 대가들이 무대를 꾸민다.

축제의 핵심인 판소리 분야에서는 최승희-모보경, 김일구-김영자 일가 등 국악 명가들이 함께 나서 가문별, 유파별로 소리를 들려주는 ‘명창명가’와 시인 안도현, 김용택 등의 작품을 소리꾼들이 창작해 부르는 ‘문학과 판소리-세상을 적시는 따뜻한 노래’가 마련된다. ‘창작판소리 초대전’에는 소리꾼 임진택이 나서 ‘오적’ ‘똥바다’ ‘오월광주’ 등 다양한 창작판소리를 소개하고 ‘작고명창열전’에서는 서편제 보성소리의 대가로 근·현대 판소리의 가교 역할을 한 송계 정응민 명창의 삶과 소리를 조명한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각국의 전통 음악을 감상할 자리도 마련한다. 이집트의 구전 서사시 ‘알 시라흐 알 히아랴’와 우즈베키스탄 전통의식 ‘보이순 가무악’, 즉흥적이면서도 짜임새 있는 아제르바이잔 전통음악 ‘무감’ 등을 선보인다.

국내 기획공연으로는 젊은 국악인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치는 ‘젊은 소리, 젊은 시선’, 전통 창극과 서양의 인형극을 결합한 ‘한지마리오네트 창극 춘향’, ‘도라지’ 등 민요를 클래식 편성으로 들려주는 ‘오케스트라로 만나는 우리 음악’ 등을 마련한다. 젊은 예술인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연으로 끼를 뽐내는 ‘소리프린지’와 음악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소리영화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함께 어울리는 ‘다문화 별빛 콘서트’ 등 부대행사도 펼친다.

김 조직위원장은 “기간을 5일로 압축해 에너지를 집중하고 축제 공간을 한옥마을까지 넓혀 한옥의 정취와 소리의 신명이 한껏 어우러지는 새로운 축제의 전형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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