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마케팅, 그 짜릿한 유혹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립스틱 커피 패스트푸드 ‘키스 광고’ 부쩍 늘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3B’가 아기(Baby) 동물(Beast) 미인(Beauty)이라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 여기에 ‘키스(Kiss)’의 첫 글자인 ‘K’가 덧붙여져야 할 듯하다. 최근 들어 ‘키스’가 립스틱, 커피, 패스트푸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식음료 광고에 부쩍 많이 등장하고 있다.

화장품업체 메리케이코리아는 “키스할 때의 입술 모양이 자신의 심리를 보여 준다”며 메리케이 립스틱을 바른 뒤 키스 마크를 찍으면 심리를 분석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스마크가 작고 도톰하면 공상적이고 감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 ‘표현주의자’, 크고 두툼하면 삶을 즐기고 밝은 ‘생기발랄 말괄량이’, 아랫입술이 도톰하면 변덕이 심하고 카리스마가 강한 ‘매력적 여가수’ 타입이라는 식이다.

메리케이코리아는 올해 들어 두 번의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확보한 1만3902명의 키스마크를 분석한 결과 입술이 도톰한 ‘표현주의자’ 성향의 소비자가 8668명으로 가장 많고, 생기발랄 말괄량이(1544명), 매력적 여가수(968명) 순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심리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매일유업은 컵커피 제품 ‘카페라떼’에 남성그룹 ‘빅뱅’을 내세우고 있는데, 멤버 중 하나인 ‘탑’의 키스효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홈페이지 내 동영상 광고 중 탑이 ‘카페라떼’ 제품에 키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아줌마팬’들까지 몰려 “탑이 키스한 카페라떼가 되고 싶다”는 댓글로 제품 호감도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 매일유업 측은 “빅뱅의 ‘키스효과’ 덕에 2분기 카페라떼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35% 늘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캔커피 ‘맥심 티오피’ 광고에서 톱스타 원빈과 신민아의 열정적인 키스신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회사 측은 “TV CF가 전체 관람가임을 생각하면 광고에서의 키스 장면이 상당히 파격적인데 스킨십에 보수적인 한국도 많이 개방됐다”며 “키스 마케팅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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