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객기 이륙직후 추락…탑승 168명 전원 숨진듯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외교부 “한국인 승객 없어”
이란에서 아르메니아로 향하던 이란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68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15일 보도했다.
이란 카스피안 항공 소속 F7908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 49분경(한국 시간 오후 5시 19분) 테헤란 서북쪽 140km 지점인 카즈빈 지역 인근 농지에 추락했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여객기는 이날 오전 승객 153명과 승무원 15명을 태우고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떠나 아르메니아의 예레반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이륙 16분 만에 추락했다.
카즈빈 지역 구조책임자 호세인 바자드푸르 씨는 “기체가 완파됐으며 잔해가 불길에 휩싸였다. 추락 지점에 10m 깊이의 분지가 생길 정도로 폭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은 기체결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목격자는 이란 파르스통신을 통해 “사고 여객기가 비상착륙을 위해 바퀴를 내려놓고 땅 위를 낮게 날고 있었는데 기체 아랫부분에서 불꽃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 항공 당국자는 “사고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탑승객은 일부 아르메니아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란인이었으며 이란 청소년 유도 국가대표팀 10명도 포함돼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사고기 탑승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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