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jour프랑스]‘한국 속의 작은 세계’서래마을에서 만나요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알리롤 마리피에르, 서래글로벌빌리지 센터장

“서래마을이 한국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마음껏 교류하는 ‘한국 속의 작은 세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알리롤 마리피에르(38·여·사진)는 서래마을과 한국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했다.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만난 마리피에르 씨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친절하고 따뜻하다 보니 한국 생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던 남편과 2년 전 함께 입국한 마리피에르 씨는 ‘서래마을 도우미’로 나서는 데 주저함이 없다. 4월에는 스스로 센터장을 맡겠다고 자청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한국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외국인 도우미를 넘어 프랑스와 한국 사이의 다리가 되고 싶었다”는 마리피에르 씨는 센터에서 프랑스어, 한국어 교실도 함께 운영하는 등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의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마리피에르 씨는 “외국인들이 차를 구입하고 구청에 등록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해서 오늘 서초구청에 직접 찾아가 등록 과정을 몸소 체험해 봤다”며 “관련 서류에 간단히 영어로 병기라도 해주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피에르 씨는 “서울도 글로벌화되면서 행정기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민원 처리 등에서 1% 부족한 부분만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랑스학교의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되면 서래마을로 새로 이사를 오는 외국인들도 늘어난다. 이에 맞춰 센터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있다. 마리피에르 씨는 “오리엔테이션이라 외국인들의 참여율이 높은 만큼 다양한 생활정보는 물론이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피에르 씨는 관련 자료를 직접 모아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어 직접 발표도 맡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 서래마을이 어떤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냐고 묻자 그는 “사실 외국인들이 사는 곳이라 해서 고급스럽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하는데 서래마을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한국이란 바다에서 ‘섬’이 되어 특별한 공간으로 남기보다는 한국인들과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마음껏 교류가 이뤄지는 마을로 가꿔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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