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jour프랑스]100년 전통의 르노,‘名車의 전설’쓴다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100여 년 전통의 프랑스 최대 자동차 회사인 르노그룹은 르노, 다시아, 르노삼성자동차 등 3개의 브랜드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 118개국에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르노만의 오랜 역사와 독특한 기업 문화, 친환경 기술 등을 앞세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친환경기업 도약 위해 바이오디젤 적극 활용
야심작 ‘뉴 SM3’ 韓·日·佛3국의 시너지효과 톡톡

○ 다국적 기업 르노 삼성

국영기업이었던 르노는 1994년 부분적 민영화를 거친 뒤 1996년 민영기업으로 거듭났고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과의 제휴를 통해 국제적 멀티 브랜드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 프랑스 르노그룹과 일본 3대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닛산과의 제휴로 탄생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유럽과 아시아의 대표적 기업인 양사가 고유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협력을 통해 최상의 성과를 창출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현재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으며 르노-닛산의 구매조직과 정보서비스 등 여러 공동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르노그룹의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주력 브랜드이기도 한 르노삼성차는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닛산, 그리고 한국의 삼성자동차가 뭉쳐 만들어진 회사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야심작인 ‘뉴 SM3’도 이 같은 시너지를 토대로 만들어 냈다. 2002년 9월 첫 모델이 나온 지 7년 만에 출시되는 2세대 모델인 뉴 SM3는 31개월의 개발기간 동안 3200억 원이 투입됐고 르노-닛산의 기술이 총동원됐다. 르노는 준중형차 ‘메간’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한편 르노삼성차와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작업을 공동으로 벌였다. 일본 닛산은 힘과 연료소비효율에서 최적 균형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H4M 엔진과 변속충격이 없고 연비가 좋은 무단 변속기인 엑스트로닉(Xtronic) 변속기를 공급해 최상의 준중형 세단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품질 보장 그리고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강화

르노삼성차는 자사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보증기간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엔진 변속기 등 동력 부문은 5년 10만km, 기타 부품은 3년 6만km 보증 등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보증수리 기간 연장 트렌드를 주도했다.

또한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과 함께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바이오 디젤 사용도 그중 하나. 바이오 디젤이란 식물성 오일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경유의 물성과 같도록 합성한 것으로 경유와 물리적 성질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디젤엔진에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경유차량 증가에 의한 대기 환경오염을 줄이고, 농촌 경제 활성화 및 에너지 자립에도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디젤 차량용 액체 대체에너지이기도 하다.

친환경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 동참키 위해 르노그룹은 바이오 디젤을 사용할 수 있는 엔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유럽은 디젤 연료의 바이오 디젤 혼합률을 2010년 5.75%, 2020년에는 10%로 증대할 계획이며 국내의 현재 혼합률은 5% 이내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재고 관리를 위해 중단한 주·야간 잔업을 5월부터 재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주말 특근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로 부산 공장 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내수 판매 호조 및 수출 물량의 증가, 뉴 SM3의 사전 예약 폭증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

잔업과 특근 재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구매 심리가 반영된 긍정적인 청신호이기도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선진 생산 문화와도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차종별로 생산을 가능하게 해 호황은 물론 불황 때도 적절한 생산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산 공장의 경쟁력은 공장 가동률, 인력 배치의 효율성, 재고 관리 등에 영향을 미쳐 최근과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새로운 경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만한 노사 관계도 르노삼성이 자랑하는 ‘경쟁력’이다. 르노삼성은 2000년 9월 출범 이후 노조를 대신하는 사원대표 위원회와 함께 상생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단 한번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2008년까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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