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골 폭발 ‘선두진입 폭죽’

  • 입력 2009년 7월 13일 03시 00분


정조국 2골… 신흥 라이벌 인천 대파
이동국은 허정무 감독 앞에서 ‘골 시위’

프로축구 K리그에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지하철 더비’로 불리는 양 팀 경기가 열리면 축구장 안전요원들은 극도로 긴장한다. 흥분한 양 팀 서포터스들이 언제 충돌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원만큼이나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도 신흥 맞수다. 발단은 지난해 10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서울의 정조국(25)은 전반 종료 직전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지면서 광대뼈가 골절됐다. 경기 후 양 팀 서포터스는 충돌했다. 이후 서울과 인천은 만날 때마다 뜨거운 신경전을 벌였다. 올 시즌엔 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57)과 인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64) 사이에 자존심 싸움까지 추가돼 라이벌 구도가 뚜렷해졌다.

서울과 인천의 정규리그 15라운드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골은 경기 시작 58초 만에 터졌다. 서울 정조국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인천 네트를 흔들었다. 정조국으로선 4개월 만의 득점. 지난해 인천과의 경기 이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아픔도 이 골로 씻어냈다. 정조국은 7분여 뒤 추가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정조국과 12월에 결혼 예정인 탤런트 김성은은 경기장을 찾아 애인의 활약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조국의 연속 골 이후 경기는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로 이어졌다. 이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최소 실점(11점)을 기록했던 인천은 서울에 5골을 헌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서울은 정조국과 데얀이 전반에 나란히 두 골씩 넣은 데 이어 후반 고명진이 추가골까지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승점 30점(9승 3무 3패)으로 정규리그 선두에 오르는 겹경사도 누렸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전주 경기는 1-1로 비겼다. 전북 이동국은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반 동점골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11일과 12일 주말 경기에서는 7경기에서 25골이 터져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 기사에는 최준호 대학생 인턴기자(아주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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