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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다함께]7개 언어 다문화 인강 ‘고마운 e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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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다함께]7개 언어 다문화 인강 ‘고마운 e세상’

입력 2009-07-13 03:00수정 2009-09-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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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대 ‘다문화 가정 e캠페인’ 4만명 가까이 수강
자유게시판은 이주여성 고민 나누는 사이버사랑방으로

4년 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탄다니 씨(24·여·제주 조천읍)는 남편의 나라 한국이 너무 낯설었다. 물건을 사거나 버스를 타는 일상적인 일도 한국어가 짧은 그에게는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동양육지도사의 소개로 ‘다문화가정 e캠페인’을 알게 돼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 뒤부터 그는 자신감과 의욕이 넘친다. 탄다니 씨는 “이제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일도,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일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내가 한국어로 물으면 사람들이 잘 알아듣고 대답해 줄 때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탄다니 씨의 한국 적응에 도움을 준 다문화가정 e캠페인은 2007년부터 한국디지털대(KDU·총장 김중순)가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해 온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홈페이지(ecamp.kdu.edu)를 통해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이다.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등 7개 언어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7년 1814명이었던 국내 가입자 수는 2008년 2만5167명, 올해는 6월 말 현재 3만8569명으로 크게 늘어 연내 4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국내 가입자를 국적별로 보면 결혼이주여성이 많은 베트남(1만2004명), 중국(5849명), 필리핀(3017명) 등의 가입자가 많았다.

해외 가입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가입자는 2007년 5개국 31명에서 2008년 37개국 612명, 2009년 6월 말 현재 35개국 789명으로 늘었다. KDU 관계자는 “국내 다문화가정의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듣고 가입하거나, 현지에서 수업 교재로 활용하는 한국어 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해외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e캠페인 사이트를 즐겨 찾게 되면서 이곳 자유게시판은 이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고민을 나누는 사이버 사랑방이 됐다. 특히 베트남 여성에게 인기가 좋아서 게시글만 1만 건에 달한다. e캠페인 추진사업단장인 KDU 염철현 교수(평생교육학)는 “캠페인 홈페이지가 결혼 이민자들의 언어와 문화 학습뿐만 아니라 일상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다문화 공동체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캠페인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무료 교육 사이트 ‘에듀넷’과 연계해 다문화가정의 초중고교생 자녀에게 140여 편의 무료 인터넷 강좌를 한다. 외국인 배우자를 둔 한국인이 배우자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초급 외국어 강좌도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어 강좌만 있지만 앞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DU는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국적의 가입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현재 7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는 한국어 강좌에 러시아어와 캄보디아어로 진행되는 강좌를 추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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