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송승준 3연속 완봉승

  • 입력 2009년 7월 11일 02시 59분


롯데 송승준이 9회말 히어로즈 이숭용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3-0 완봉승을 확정짓는 순간 손가락을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송승준은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롯데 송승준이 9회말 히어로즈 이숭용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3-0 완봉승을 확정짓는 순간 손가락을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송승준은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히어로즈 3안타로 봉쇄… 프로야구 역대 5번째 기록

7회 2사 후 롯데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송승준은 그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투구 수가 97개로 많았다. 송승준은 빙긋 웃으며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송승준이 3경기 연속 완봉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송승준은 10일 목동 방문 경기에서 9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19개의 공을 던져 삼진 4개를 뽑아냈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82년 하기룡(MBC), 1986년 이상군(빙그레) 선동렬(해태), 1995년 김상진(OB) 등 역대 4번밖에 없었다.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4경기 연속 완봉승은 아직 없다. 9연승을 달린 송승준은 연속 이닝 무실점도 30이닝으로 늘렸다. 역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해태 선동렬이 1986∼87년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49와 3분의 2이닝.

회까지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의 구위에 눌려 1안타에 그쳤던 롯데는 0-0이던 6회 1사 1, 2루에서 홍성흔이 3점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송승준은 “이런 기록을 달성할 줄 몰랐다. 최기문 장성우 포수가 잘해줬고 수비도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승리가 없었던 히어로즈를 이긴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2007년 국내에 복귀한 송승준은 전날까지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히어로즈전에 11차례 등판했지만 4패만 기록했다.

삼성은 문학에서 선두 SK를 7-2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26세의 늦은 나이에 신고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발 이우선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안산공고 후배인 SK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이겨 더 의미가 컸다. SK는 5연패.

LG는 8회 박병호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5-4로 꺾었다. 한화 김태균은 4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KIA는 9회 2사 만루에서 이현곤이 두산 임태훈에게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 3-2로 이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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