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팀 쇄신+세대교체’ 한번에…한화 ‘3단 변신’

  • 입력 2009년 7월 9일 07시 55분


정민철 플레잉코치로…은퇴 수순고참 최상덕·문동환 웨이버 공시내주 선발 용병 영입…팀 리빌딩

바닥까지 추락한 한화가 과감히 시즌 중 리빌딩을 단행했다. 선수단 전체에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팀을 쇄신하고 오랜 숙제였던 세대교체까지 함께 노린 과감한 결단이다.

십자가는 프렌차이즈 스타 정민철(37)이 짊어졌다. 올 시즌 승리 없이 6패에 방어율 9.87로 부진에 빠진 정민철은 오랜 고심 끝에 구단의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아들였다. 선수 겸 코치신분이지만 사실상 선수로는 은퇴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한화는 팀의 상징적 존재인 송진우(43)와 구대성(40)을 제외한 정민철보다 팀 내 유일한 고참 최상덕(38), 동기생 문동환(37)을 웨이버 공시했다. 문동환은 1억 2000만원의 고액연봉자로 다른 팀이 영입하지 않을 경우 한화가 잔여 연봉을 모두 부담해야 하지만 그 정도 출혈은 각오하겠다는 팀의 의지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김인식 감독도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구단도 뜻이 같았다”며 “정민철은 고심이 컸지만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잉코치를 맡기로 했다. 문동환과 최상덕은 필요한 팀이 있다면 어디라도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없다. 순리대로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송진우와 구대성에 대해서도 실력으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리빌딩을 시작했지만 올 시즌을 포기한건 아니다. 함께 웨이버 공시한 디아즈 대신 이르면 7월 둘째 주 수준급 선발투수 용병이 입국할 예정이다. 6월 한용덕 코치가 직접 미국에서 낙점한 선수로 이인영 대리가 계약을 앞두고 세부사항을 확정하기 위해 8일 출국했다.

한화는 시즌뒤 FA자격을 얻는 김태균과 이범호에 대해서도 “꼭 잡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대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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