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온다

  • 입력 2009년 7월 9일 07시 13분


9월 17일부터 빌려 광주 광엑스포 기간에 실물 전시

발사 후 우주에 머물다 지구로 돌아온 러시아 우주선이 국내 최초로 2009 광주 세계 광엑스포에서 선보인다. 광주광엑스포재단은 8일 “러시아 측에 우주선 소유스호 귀환모듈(TM 14 및 모듈지지대)을 9월 1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임차해 광엑스포 기간에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4월 러시아 소유스호에 탑승했던 국내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31·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가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해 미래 산업을 상징하는 전시콘텐츠로 실물 우주선을 전시하기로 한 것이다.

광엑스포재단 측은 이소연 씨 우주비행 성공 직후인 지난해 5월 소유스호 귀환모듈을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지난해 9월과 12월 러시아연방 우주청 및 제작사 측과 두 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올 3월 30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물류업체 및 보험사 선정을 마치면 9월 실물 반입에 들어간다.

이 우주선 모듈은 가로 2.2m, 높이 2.57m, 지름 2.3m, 무게 2500kg급으로 1991년 러시아 에네르기야 사가 제작한 것. 1992년 3월 17일 발사돼 같은 해 8월 10일까지 180일간 우주정거장 미르호와 연계한 우주비행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전시 모형은 1992년 귀환 이후 낙하산 전개장치와 우주인 의자, 조종 패널 등 모듈 내부장치와 단열재 등을 새로 보완해 선보인다. 국외에서는 2007년 9월 프랑스 ‘코스모마니아’ 및 2008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 소유스 캡슐전’ 등에서 전시됐다.

재단 측은 이 모듈이 전시되는 ‘빛우주누리관’에 이소연 씨가 탑승한 우주선의 발사 순간부터 랑데부 도킹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우주정거장에서 보낸 10일간의 기록영상을 함께 전시할 예정. 특히 전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귀환과정을 긴박감 넘치는 영상으로 재현할 방침이다.

광엑스포재단 홍진태 사무총장은 “국내 최초로 우주선 소유스호를 전시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핵심산업인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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