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무대 복귀, 꼭 숙제검사 받는 것 같아”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 공연’ 참가자들발레리노 김용걸 씨(왼쪽에서 네 번째)는 “몸은 파리에 있어도 마음은 항상 고국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정현진 조주환 강효정 배주윤 박나리 김경신 씨(왼쪽부터)와 11, 12일 ‘김용걸과 친구들’로 복귀 무대를 갖는다. 연합뉴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 공연’ 참가자들
발레리노 김용걸 씨(왼쪽에서 네 번째)는 “몸은 파리에 있어도 마음은 항상 고국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정현진 조주환 강효정 배주윤 박나리 김경신 씨(왼쪽부터)와 11, 12일 ‘김용걸과 친구들’로 복귀 무대를 갖는다. 연합뉴스
佛서 활동 발레리노 김용걸 씨
‘한국을 빛낸…’ 예술감독 맡아

“꼭 숙제 검사 하는 것 같아요. 힘들었던 경험을 몸에 담아 보여줄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책임감이 드네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하던 발레리노 김용걸 씨(36)가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를 맡는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김 씨는 2000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견습생으로 들어가 쉬제(위에서 3번째 등급)에 올랐다.

김 씨는 8일 오후 2시 서울 남산 한옥의 집에서 열린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에서 “무용수라는 직업 자체가 몸으로 하는 것이어서 마흔 살이 다가오면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한국 발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던 차에 서울 쪽의 제안이 와서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국을 빛내는…’은 ‘김용걸과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며 김 씨는 예술 감독을 맡아 조주환 강효정 배주윤 김경신 씨 등 해외 발레단에 소속된 후배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선다.

김 씨는 앞으로 무용수로 다시 무대에 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교수가 된다고 해서 은퇴하는 건 아니다”며 “제2의 무용인생은 한국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레가 제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받으면 ‘발레는 나 자신이다’라고 말해요. 발레 그 자체가 되고 싶어요. 춤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잖아요. 제 솔직한 춤을 보고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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