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앙심’ 한족 허위글이 960여명 유혈사태의 발단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中위구르 시위 140여명 사망…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 유혈사태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발생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 시 다완난루에서 5일 소방관들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타는 버스의 불을 끄고 있다. 우루무치에서 이틀째 계속된 유혈 시위로 140여 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1만여 명의 무장경찰을 동원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위구르족의 독립시위는 6일 자치구 내 2대 도시인 카스 등 타 도시로 확산되고 있어 중국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루무치=신화 연합뉴스
中위구르 시위 140여명 사망…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 유혈사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발생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 시 다완난루에서 5일 소방관들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타는 버스의 불을 끄고 있다. 우루무치에서 이틀째 계속된 유혈 시위로 140여 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1만여 명의 무장경찰을 동원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위구르족의 독립시위는 6일 자치구 내 2대 도시인 카스 등 타 도시로 확산되고 있어 중국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루무치=신화 연합뉴스
96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위구르인의 시위는 공장에서 해고된 한 한족 노동자가 퍼뜨린 ‘악성루머’가 한족과 위구르인의 해묵은 종족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시작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5, 6월 광둥(廣東) 성 사오관(韶關)에 있는 쉬르(旭日) 장난감 공장에 위구르인 800여 명이 취직했는데, 이때 해고된 한족 노동자 주모 씨는 자신이 위구르인에게 밀려 회사에서 쫓겨난 것으로 여기고 앙심을 품게 됐다.

이에 주 씨는 지난달 16일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온 (위구르인) 6명이 공장에서 순진한 한족 여성 두 명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한 웹사이트에 올렸다. 인터넷과 입을 통해 이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고 두 종족 간의 감정은 악화됐다. 결국 이 소문을 믿은 이 공장의 한족 노동자 수백 명이 지난달 25일 밤 위구르인 노동자들의 기숙사로 몰려가 위구르인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26일 새벽까지 계속된 패싸움으로 위구르인 2명이 숨졌고 양 측에서 118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중국 공안은 성폭행 소문을 조사한 뒤 사실무근인 것으로 결론 내리고 지난달 28일 주 씨를 체포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위구르인들이 한족에게 맞아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구르인들을 자극했고 이제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 독립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