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6년제 약대 가는길 ‘4개의 허들’을 넘어라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6분


공인영어-GPA-선수과목-약학적성시험 철저 대비

첫 시험 PEET, MEET-DEET 교재·기출문제 참고를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3학년 J씨는 여름방학 동안 약대 진학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전공이 적성에 잘 안 맞아 고민하던 차에 약대 입시가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 도전해보기로 한 것. 아주대 화학과 2학년 L씨는 “나를 포함해 이공계열 전공자들이 약대 진학에 특히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11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6년제 약대’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6년제 약대 모집 인원은 전국 20개 대학 1203명이다. 최근 정부가 모집 인원을 390명 증원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6년제 약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학 2학년 이상 수료(예정)자나 동등학력의 자격(전문학사 포함)을 갖춘 뒤 내년 8월에 진행될 약학입문검사(PEET)를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입학 후 4년 과정을 마치고 나면 약사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준비사항을 미리 꼼꼼히 살펴야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 선수과목·공인영어 미리 준비해야

전국 대부분 약대는 1단계에서 PEET, 공인영어, 학부성적(GPA)으로 2∼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그러나 대학별로 최소 3학점에서 최대 24학점의 선수과목을 요구한다. 선수과목은 수학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일반화학, 유기화학, 생물학, 물리학 등을 이수해야 한다. 관련 학과 학생이 아니라면 계절 학기를 이용해 해당 수업을 미리 들어두어야 한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비전공자라면 일부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시간제 등록이나 학점은행제 기관을 통해 선수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공인영어, GPA도 지금부터 관리해야 한다. 전년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합격생의 GPA 평균은 90점, 텝스 750점 또는 토익 830점 수준이니 이 점수를 목표 삼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공인영어, GPA를 최저 학력 기준으로 삼는 대학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PEET는 언어추론(40문항), 생물추론(30문항), 물리추론(15문항), 화학추론(25문항), 유기화학추론(20문항) 등 총 130문항으로 구성된다. PEET는 의·치의학입문검사(MEET·DEET)처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문제출제와 관리를 전담한다.

의·치·약학계열 입시전문학원 프라임MD 유준철 대표는 “달라진 6년제 약대 입시의 핵심은 PEET가 될 것”이라며 “올바른 학습전략을 마련해 남은 1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PEET, 6년제 약대 입시의 핵심

그렇다면 약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인 PEET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PEET는 대학교 일반 과정, 즉 일반생물학, 일반화학, 유기화학Ⅰ, 일반물리학 수준으로 출제된다. 단, 시험의 전반적인 난도는 MEET·DEET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추론은 독해력, 배경지식, 속도 등 세 가지 요소가 핵심이다. 어휘·어법, 비문학, 문학 분야가 출제 범위이기 때문에 글의 구조를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내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배경지식을 넓히기 위해 평소 신문, 잡지 등을 꾸준히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물추론은 생물학 전반의 흐름을 익힌 뒤 전공 용어에 대한 심화학습으로 넘어가는 학습방법이 좋다. 무작정 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과목 특성상 공부해야 하는 단원과 분량이 많으므로 효과적인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화학추론은 앞 단원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방식이 전체 내용을 쉽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학은 각 단원이 수직 관계로 짜여져 있고, 단원 내용도 하위 개념부터 상위 개념 순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원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하고, 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유기화학추론은 다른 과목과 달리 고교 과정에서 다루지 않아 낯설게 느껴지는 분야다. MEET·DEET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으나 약대 편입시험에서 비중이 컸던 유기화합물의 명명법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내용인 유기화합물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물리추론의 출제범위는 고등학교 물리I, 물리II의 내용에 강체, 유체, 맥스웰 방정식,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등이 추가된 수준이다. 쉬운 개념부터 조금씩 익숙해지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의·치·약학계열 입시전문학원 PMS 김정현 원장은 “영역별 핵심 이론을 정확히 이해한 뒤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PEET는 처음 실시하는 만큼 비슷한 시험인 MEET·DEET 학습서와 기출문제가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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