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측 “알 힐랄 영입 요청 있었지만 검토 단계”

  • 입력 2009년 7월 6일 14시 15분


‘초롱이’ 이영표(33.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적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이영표의 이적 가능성을 보도하자, 에이전트사인 (주)지쎈의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알 힐랄에서 이적 제의가 왔다. 계약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이적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알 힐랄은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구단 중 하나”라며 “독일을 제외한 유럽의 다른 3~4개 구단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국과 독일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영표의 갑작스런 알 힐랄행이 제기된 것 자체가 뜻밖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알 힐랄이 이영표에게 연봉 100만 유로(약 18억원)에 1년 계약안을 제시했다는 외신보도와 올해 안으로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이 끝난다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지난 2008년 8월 왼쪽 풀백 데데와 오보모옐라가 부상을 당한 틈을 타 도르트문트에서 1년간 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데데와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영표는 순식간에 벤치멤버로 전락했고, 신예 쉬맬처에게 마저 밀리며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자 자연스레 경기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었고 유럽 여름이적시장이 열리자 새 팀을 물색하게 됐다. 이영표는 도르트문트와 1년 계약한 뒤 추가로 1년 연장 계약에 합의해 이번 이적설과 관련해 구단과 큰 마찰은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도르트문트는 선수가 이적을 원할 시 자유로운 신분을 보장한다는 조건 아래 이영표의 이적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영표 영입에 나선 알 힐랄은 최근 설기현이 6개월간 임대돼 활약했던 사우디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1위(4승2무)로 16강에 올랐지만, 움 살랄(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알 힐랄은 2007-2008 시즌을 포함해 리그 11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준우승도 10회나 차지했다.

지센 측은 “이영표가 종교적인 차원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출전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영표가 원하면 구단에 잔류할 수도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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