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역 주인공 아파트로 이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잠잘 곳도 없이 빈민촌에서 살던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배우가 드디어 새집을 얻었다.
AP통신은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주인공 ‘살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자루딘 이스마일(11)이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3일 인도 뭄바이 교외의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4일 보도했다. 그동안 이스마일과 그의 부모님은 뭄바이 밴드라 지역 인근의 빈민촌에서 불법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아들 덕에 새집을 얻게 된 그의 어머니 샤멤 씨는 “수년간 우리는 길거리에서 산 것이나 다름없다. 머리 위에 지붕이 있는 집은 상상조차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들이 살던 판자촌은 올해 5월 도시정화 작업을 이유로 철거당했다.
이스마일이 살게 될 아파트는 전용면적 25m²의 초소형으로 시가 4만2000달러(약 5300만 원). 이는 영화제작진이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들을 후원하기 위해 결성한 ‘자이 호 트러스트’에서 마련한 집으로 이스마일이 18세가 되면 그에게 소유권이 이전될 예정이다. 이스마일은 현대식 시설에 물과 전기도 끊기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나는 여기가 아주 좋다. 하지만 (이사 온 이후) 옛 친구들이 그립다. 이따금 친구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원단체는 영화에 함께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또 다른 아역배우 루비나 알리(8·여) 가족이 살 새집도 조만간 구매할 예정이다. 영화제작진은 현실감을 위해 실제로 빈민가에 살고 있던 두 어린이를 영화에 캐스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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