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초고도 근시도 이제는 ‘안경 없이 1.0’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대한안과학회가 200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초등학생 근시 발생률은 46%에 이른다. 1970년대 8∼15%에 비하면 많게는 5배 넘게 증가했다.

성인들의 근시 발병률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근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이 라식, 라섹 등 레이저시력교정술로 시력을 되찾고 있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일부분 깎아내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법은 초고도 근시인 사람이나 각막이 얇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고도 근시인 경우는 수술 후에도 시력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근시가 심할수록 눈의 길이(안축장)가 길어지고 이로 인해 망막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망막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며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또한 각막이 얇은 사람은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렌즈 삽입술은 이런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시력교정방법이다. ICL렌즈 삽입술과 알티산렌즈 삽입술이 대표적이다.

ICL렌즈 삽입술은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렌즈를 넣는 수술 방법이다. 이는 눈 속에 콜라겐과 헤마(HEMA)의 중합체인 콜라머(collamer)라는 물질로 만들어진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인데, 신진대사물질이 잘 투과할 수 있는 구조를 지녀 눈 안의 다른 조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20여개의 임상연구센터에서 1998년 11월부터 시술한 526건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99%이상이 만족했다.

알티산렌즈 삽입술은 홍채에 렌즈를 고정시켜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세계적으로 이미 15만 명 이상이 시술받았다. 2002년 FDA는 알티산렌즈 삽입술을 시술받은 환자 150여 명 가운데 90% 이상이 수술 전 최대 교정시력과 같거나 그 이상의 시력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ICL렌즈와 알티산렌즈 모두 각막을 100% 보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수술 결과에 문제가 있을 때는 렌즈를 제거해 수술 전 눈 상태로 복귀가 가능하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 후 나타나는 각막 혼탁이나 야간 눈부심, 안구 건조증 등의 부작용도 없다.

렌즈 삽입술은 눈 안에 직접 렌즈를 넣는 만큼 정확한 시력 측정과 시력에 맞는 렌즈 선택이 매우 까다롭게 이뤄진다. 또 렌즈를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삽입하거나 홍채에 고정시킬 때 모두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연세대 의대 안과 외래교수이자 시력교정전문 분당연세안과 김태균 원장은 “정확한 진단과 렌즈 삽입 기술력이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며 “숙련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이뤄질 때 안전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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