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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시아 실세총리’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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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시아 실세총리’에 견제구

입력 2009-07-04 02:52수정 2009-09-2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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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 발은 냉전시대에 다른 한 발은 자본주의에…”
6일 訪러 핵무기감축-테러전 협력 논의
푸틴 “나는 두 발을 현재에 딛고 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6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양국 관계에 냉전적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맞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협력의 새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주변국들도 40대 젊은 정상들의 회담에 관심을 쏟고 있다. 》

○ “파워정치 청산하고 힘 합쳐야”

오바마 대통령은 방러에 앞서 러시아 실권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만난 이후 7일 오전 푸틴 총리와도 조찬을 겸한 회담을 연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AP통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 총리에 대해 “(그는 여전히) 한 발은 과거(냉전) 해결 방식에 두고 다른 한 발은 새로운 (신자본주의 체제) 방식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 해도 냉전 방식의 미-러 관계 접근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며,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야 할 때라는 점을 푸틴 총리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 측은 이에 대해 “두 발을 현재에 딛고 있다”고 맞대응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총리 대변인은 3일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총리를 만나는 데 관심이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양국은 과거 ‘파워 정치’를 청산하고 국제 금융위기와 정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힘을 합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군축과 대테러 협력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를 모은 분야는 군축과 대테러전쟁 협력이다. 두 정상은 무기 감축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3일 이타르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러시아 대통령 대외정책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양해각서는 12월 시한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을 대체할 새로운 협정의 기본 윤곽을 담게 될 것”이라며 “법적 구속력을 갖는 문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합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 신뢰 없이는 START-1이나 미사일방어(MD) 문제를 다룰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두 정상은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가니스탄 군사 물자 제공 등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이란과 북한 핵 문제, 그루지야 사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웹사이트 비디오 블로그에서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협력의 새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마찰 가능성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찰음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옛 소련권이었던 동유럽과 그루지야 지역 안보문제에 대해 양국의 입장이 지금까지 엇갈리고 있다. 당장 러시아는 미국이 배치할 예정인 동유럽 MD 기지에 대해 여러 조건을 달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 충분히 상의한 뒤에야 동유럽 MD 문제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러시아의 자세다.

오바마 대통령이 모스크바 방문길에 러시아 야당 인사나 체제 비판적인 언론인을 만나겠다는 계획도 러시아의 눈을 거슬리게 하는 대목이다.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위원장은 “미국 정부의 진정한 정책 변화가 없는 한 완전한 의미의 관계 재설정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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