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육장관 “교원노조, 성과급제 저항말라”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교사는 수당-정년에 신경쓰기보다 교육개혁 동반자 돼야”

미국 교육부 장관이 교원노조를 향해 교원성과급제에 저항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안 덩컨 미국 교육부 장관(사진)은 2일 교원노조 전미교육협회(NEA)를 향해 “교사 급여를 학생들의 성취도와 연계시키는 정책에 대해 저항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덩컨 장관은 이날 회원수 320만 명에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둔 NEA 연례 총회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정책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덩컨 장관은 “공교육과 관련한 교원노조 역할에 대해 여러분과 생각이 다르다. 직업의 안정성, 정년, 수당, 평가 이러한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면서 “여러분은 교육개혁을 위한 완전한 동반자이자 지도자가 되어야 하며, 능히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며 교사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이어 자신이 시카고 교육감에 재직할 당시 140만 명의 회원을 둔 또 다른 교원단체인 미국교사연맹(AFT) 소속 교사노조와 교사성과급제 협상을 벌였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청중이 야유를 보내자 “야유를 할 수는 있지만 신발만은 던지지 말라”고 농담까지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이 모임에 참석해 교사 성과급제를 언급했을 당시에는 많은 교사들이 야유를 보냈으나 이날 연설 중에는 일부만이 야유를 보냈다고 한다.

덩컨 장관은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주요 평가기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성적을 교사 평가기준에서 제외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며, 변호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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