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 콕 집어 더 보기 좋게!” 포털, 검색 서비스 전쟁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구글코리아는 하반기(7~12월) 새롭게 선보일 검색 서비스의 시연회인 '서치올로지(검색학)'를 1일 열었다. 서치올로지는 구글의 최신 검색기술 연구결과와 검색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 국내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날의 키워드는 '똑똑한 검색'이었다. 검색어와 연관된 단어들을 바퀴 모양으로 제시하는 시각적 검색서비스 '원더 힐'을 비롯해, 검색어와 관련된 기사를 시간 막대그래프로 나타내주는 '타임라인', 검색어와 비슷한 형태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시밀러 이미지' 등이 대표적이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사장은 "수많은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스마트 검색' 기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신(新) 검색 대전… 통합 검색 지고 '스마트 검색' 뜬다

최근 국내외 검색 포털 사이트들이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종전에는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화두였지만 지금은 '어떻게 나타내느냐'로 바뀌었다. 있는 대로 다 보여주는 통합형, 사전(辭典)형 검색시대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콕 집어서 '보기 좋게' 보여주는 잡지형, 맞춤형 검색시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해외에서 활발하다.

지난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새로운 검색서비스 '빙'은 검색엔진이 아닌 '결심엔진(Decision Engine)'을 표방하고 나섰다. 구글을 비롯한 기존 검색엔진이 누리꾼 클릭 수에 따라 우선 배열된다면, 빙은 자체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 빙은 공개 되자마자 미국 내에서 야후를 누르고 점유율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만 하면 첫 출발치고는 괜찮은 편. 이런 기세이면 미국 내 점유율 40%가 넘는 구글의 아성에 도전해볼만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문 검색'으로 가는 국내 포털

국내 포털 사이트들 역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해외 사이트와 달리 이들은 전문성과 심층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달 말 '네이트'를 대폭 개편했다. 검색어 결과를 한 화면에 간결하게 나타내주는 '한 장 검색'이 특히 눈길을 끄는 변화다. 여행지를 검색하면 숙소, 맛집, UCC 등 다른 페이지를 찾을 필요 없이 한 화면에 정리해 보여준다. NHN은 올해 초부터 1500여명의 전문의, 290여 명의 변호사를 초빙해 전문 지식 검색 서비스를 강화했다. NHN 통합검색서비스실 서범석 실장은 "갈수록 전문적인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검색 서비스를 통한 수익 확대가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 검색연구소 권승환 상무는 "지난해 포털 및 검색 사이트 수입원 중 검색 광고 부문만 8000~9000억 원 규모에 이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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