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사장님 나도 해볼까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성장세 꾸준해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
커피 초보는 ‘토종 프랜차이즈’ 고려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커피 와플 전문점 ‘카페베네’를 운영하고 있는 이효식 씨(33)는 “다른 외식업에 비해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커피전문점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다른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찾던 중 커피와 와플을 함께 판매하는 매장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이 브랜드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그는 198m²(약 60평) 크기의 점포에서 월 4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카페베네는 이미 50여 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40)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150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토종 브랜드여서 가맹점 이익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던 커피전문점 시장에 ‘토종’ 바람이 불고 있다. 국산 브랜드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가맹점을 늘리며 ‘세(勢)’를 불리고 있는 것. 커피전문점은 매장이 깔끔하고 운영이 다른 음식점에 비해 쉬운 편이어서 체면을 중요시하는 화이트칼라 출신 퇴직자나 여성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카페베네 이외에도 ‘할리스커피’ ‘이디야’ ‘카페띠아모’ ‘토스토아’ 등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들이다. 롯데그룹의 ‘엔제리너스커피’, CJ그룹의 ‘투썸플레이스’, 한화그룹의 ‘빈즈앤베리즈’ 등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매장 내에 와플 모양의 대형 간판을 내거는 등 와플 메뉴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고, 이디야는 테이크아웃 형태의 저가 전략으로 급성장해 전국 30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콘셉트로 선보였고 토스토아는 커피와 토스트의 결합 상품을 내걸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심한 불황 속에서도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최근 3년간 10∼30%대의 성장세를 이어 왔다”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커 당분간 유망한 창업 아이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러나 최근 부쩍 브랜드가 많아져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숙련된 바리스타나 커피에 대해 잘 아는 창업자가 아니라면 독립 점포로 원두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초보 창업자라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테리어 분위기 등에서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인지 △제품 품질과 본사 경영 능력이 검증됐는지 △커피 이외에 커피와 시너지 효과가 있는 메뉴가 있는지 등을 따져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와플이나 토스트, 아이스크림 등 다른 메뉴와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커피를 단순히 ‘구색 맞추기’ 메뉴로 생각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커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주력 메뉴’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품질을 갖춰야 다른 메뉴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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