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설, 수도 없이 나와…흘려보내면 되는 얘기”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박근혜 전 대표 몽골서 간담회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는 2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박근혜 총리설’과 관련해 “그런 얘기는 흘려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태까지 수도 없이 나왔던 얘긴데, 그동안 취재해서 뭐가 있었느냐”며 “그런 식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박근혜 역할론’이 제기됐지만 말만 무성할 뿐 실체가 불분명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일고 있는 개헌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갖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분권형 대통령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5월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4년 중임제를 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되고, 대통령과 행정부도 책임을 가질 수 있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충청도민에게 약속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한 것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 쇄신론의 핵심 이슈인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그는 “외국에 나와서는 국내 얘기는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몽골 방문 동안 국내 정치 현안에서 한발 물러나 자원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유력 정치지도자와 정부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한국과 몽골의 친분을 강조하며 한국의 자원 개발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울란바토르=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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