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DJ 말에 현실정치 안바뀐다”…DJ측“발언 자격 있어”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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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관리위 출범민주당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출범 현판식을 열고 있다. 박상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김충조 당 선관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선거관리위 출범
민주당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출범 현판식을 열고 있다. 박상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김충조 당 선관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8일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범여권 대통합 및 대선 개입 시사 발언과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지금 현실 정치인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의 말에 의해 현실 정치가 추진되고 방향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은) 지금 국민이 열린우리당의 국정 실패에 얼마나 분노하고, 불신하고 있는지 파악을 못 한 것 같다”며 “정계를 은퇴한 몸이기 때문에 옛날같이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국정 실패, 민생·경제 실패 세력과 합치라고 하는 것은 대선에서 이기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김 전 대통령이) 그대로 뒀으면 지금쯤 열린우리당 내 대다수 중도개혁 세력과 민주당이 통합된 중도개혁 정당이 탄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호남에서 50%에 가까운 사람이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국정을 주도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불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그런 당이 민주당 의원 5명을 데려갔다고 호남의 지지를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최경환 공보비서관 이름의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든 전직 대통령은 국가 중대사에 발언할 법적, 정치적 자격이 있다. 이런 현안에 대한 언급을 시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최 비서관은 “범여권의 분열과 혼란으로 국민의 걱정이 커지면서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의 대통합을 말한 것”이라며 “그러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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