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읽는 철학동화]<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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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건 ‘자신다운’ 모습

겉을 꾸미기보다 마음을 가꾸는 것

결국 그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는 거죠

《어느 날 하느님이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땅에 내려가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 오너라.”

천사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며 땅에 내려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 소년을 만났습니다.

정말 한눈에 반할 정도로 잘생긴 모습이었지요. 짙은 눈썹, 커다란 눈망울, 오뚝한 코, 웃음을 머금은 입술….

정말 완벽한 얼굴이었습니다.

천사는 하늘에 올라가 하느님께 말했습니다.

“정말 잘생긴 소년을 만났습니다. 그 소년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하느님이 또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다시 땅에 내려가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 오너라.”

천사는 처음 땅에 내려갔을 때 만났던 소년을 찾아 헤맸습니다.》

마침내 천사는 그 소년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앞에 있는 청년은 옛날 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얼굴은 화가 잔뜩 나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옛날에 초롱초롱 빛났던 눈은 이제 불만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천사는 실망해서 한숨을 내쉬었어요. 힘이 빠진 채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던 천사는 누군가를 발견했습니다.

한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고 젖을 먹이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천사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웃음이 가득했지요. 그 모습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 천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여러분의 대답은 제각기 다를 것입니다. 어떤 친구는 ‘꽃’이라고 대답하겠지요. 또 어떤 친구는 ‘우리 엄마’라고 말하겠지요. ‘저녁노을’이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아름답다’라는 뜻은 원래 ‘자신답다’라는 뜻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즉, ‘자신을 잘 가꾼다’는 의미죠.

이는 ‘겉을 꾸민다’는 것보다 ‘마음을 가꾼다’는 뜻에 가깝지요. 여기에는 ‘다른 사람 배려하기’ ‘거짓말하지 않기’ ‘게으름 피우지 않기’ ‘화내지 않기’ ‘친구와 싸우지 않기’ 같은 의미가 포함돼 있어요.

예를 들어 볼까요. 여러분처럼 어릴 때는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싸우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싸우다 보면 정이 든다’는 옛말이 있기는 하지만 싸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친구와 사이가 나빠지면 다시 좋아지기가 어려울 때도 있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어린이들은 마음이 순수해서 기분 나빴던 생각을 잊어버리고 곧 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자꾸 싸우는 것이 습관이 되면 좋지 않습니다. 싸움보다는 ‘어떻게 하면 친구와 잘 지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좋은 습관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아름다운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은 친구가 있을 거예요. 마음은 잘 보이지 않아서 아름다운지 미운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람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고스란히 보인답니다. 아무리 겉을 예쁘게 치장해도 마음에 화가 가득한 사람은 얼굴에 그 화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마음을 가꾸는 일은 자신을 자꾸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오늘 내가 친구에게 한 말은 옳았는가’ ‘내가 잘못한 일은 없었는가’하면서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보는 것이 마음을 가꾸는 일입니다. 마음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얼굴을 통해서 가장 잘 보인답니다.

지금 여러분은 마음을 가꾸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요?

조성자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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