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 간부인 한경희씨는 27일 "경찰청장이 황 총경을 부당한 사유로 징계하려고 해 부하직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이날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씨는 "경찰청장이 자신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부하직원의) 목을 치려고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총동문회 역시 31일로 예정됐던 정기모임을 황총경에 대한 징계위가 열리는 29일로 이틀 앞당겨 개최할 예정이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매달 열리는 `호프모임'이지만 징계위 결정에 대해 동문회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폴네티앙' 역시 29일을 `황운하 데이'로 규정하고 이날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열 예정이며, 황 총경의 경찰대 1기 동기들도 조만간 별도 모임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하위직경찰관들의 모임인 무궁화클럽도 27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전현직 경찰 수뇌부의 잘못을 용기 있게 지적한 황 총경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하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밝혔다.
황 총경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경찰청장이 이현령 비현령식의 모호한 복무규율을 무리하게 꿰맞춰 징계하려하고 있다"고 징계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경찰 수뇌부가 석 달 전 경찰청장 사퇴론을 `조직발전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말해놓고 이제 와 중징계 운운하고 있다"며 "15만 거대 경찰조직의 수장이 듣기 거북한 의견을 포용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보복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경찰관이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징계위에 출석해 내 입장을 충분히 얘기할 것"이라며 "징계가 결정되면 구제절차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최근 황 총경에게 중징계(정직, 해임, 파면) 대상자임을 통보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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