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혼신을 다하다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코멘트
두 대국자는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며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계가를 하니 흑이 5집을 남겼다. 덤을 계산하니 백 1집 반 승. 270여 수까지 쉼 없이 달려왔지만 차이는 단 한 뼘에 불과했다. 결과를 확인한 뒤 두 대국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

이창호 9단은 ‘또 졌나, 내가 요즘 왜 이럴까’라고 자책했을 것이고 서건우 4단은 이 9단을 꺾은 감격에 벅찼을 것이다.

초반 좌상 귀 패를 둘러싼 흥정이 재미있었다. 흑 37로 팻감을 만든 과정은 과감한 선택이었다. 이 9단은 흑 67로 참고도 흑 1을 선수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만약 백 2를 두지 않으면 ‘A’로 끊는 수가 강력하다.

결정적인 패착은 흑 117로 하변 백 석 점을 잡은 수. 두터움을 외면하고 실리를 탐한 것. 백 122로 중앙 흑 석 점을 잡자 백의 사방이 튼튼해졌다. 이 두터움 때문에 조금씩 중앙에 백 집이 불어나 승부가 결정됐다.

271수 끝 백 1집 반 승. 44·49…30, 47…35, 111·270…73, 118…70, 167…45, 177…174, 215…148, 256…225, 271…106.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