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탕평인사' 단행할까

  • 입력 2007년 8월 23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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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조직개편 및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그의 '탕평인사'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상근자 해단 모임에 참석해 "누가 인위적 인적쇄신을 한다고 했느냐"며 최근 당내의 인적쇄신 논란을 일축하면서 "그런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어림도 없다"며 '선(先) 화합 후(後) 변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및 당직개편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을 적극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완전한 당 장악을 위해 측근들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데다 이 후보가 당의 체질을 '기업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인적 청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단 조만간 발족될 후보비서실과 후보특보단, 대선기획단, 유세지원단 등에는 측근들과 중립지대 인사들이 많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매순간 후보와 '코드'를 맞추며 전략을 논의해야 하는 핵심 요직에 반대파들을 기용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이르면 24일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후보비서실 비서실장에는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재선의 임태희 의원과 역시 재선인 최병국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지켰지만 심정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 의원은 경선캠프 법률지원위원장을 지냈다.

핵심 측근은 "후보비서실장은 오늘 아니면 내일쯤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무형 스타일로 간다면 임태희 의원 등이, 화합형으로 간다면 최병국 의원 등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명망있는 외부 인사나 원외 인사를 기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당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원외 인사로는 윤여준 전 의원 등 일부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태다.

비서실 부실장에는 2선 후퇴 입장을 밝힌 주호영 의원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의원은 경선캠프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다.

후보특보단에는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일부 언론특보와 외부의 신진인사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빠르면 다음 달 중순, 늦어도 추석 직후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선대위에는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많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대위 규모가 워낙 방대해 인선의 '여유'가 있는데다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일'과 '능력'에 따라 사람을 쓰겠다는 게 이 후보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선대위에는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이 활동할 공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있는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자리에는 '복심'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당장 원내대표에는 '친이'(親李) 성향의 안상수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선대위 선대본부장을 맡게 될 사무총장 후보로는 이 후보에 대한 충성도와 당 실무 장악력을 고려해 3선급 이상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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