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 기초 무너져 큰 부담”

  • 입력 2007년 8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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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왼쪽)가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왼쪽)가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당장 朴 찾아가는 건 배려 아니다”… 鄭추기경 만나 北수해 등 논의

22일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이틀째 일정을 맞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제 테니스나 한 번 쳐야겠다”고 홀가분하게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큰일이 끝나도 달라지는 게 없다. 과거에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쪽에서는 당장 찾아갈 수 있겠지만 그건 남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다”며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라 나는 (박 대표와의 화합에)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저서인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를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한 야라 도모다케(屋良朝建) 후지TV 프로듀서를 만나 “기업 규제를 없애고, 노사관계를 건전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내가) 이런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서울 명동성당으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했다. 전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목사,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지도자를 예방한 데 이은 종교계 지도자와의 연쇄 만남의 일환이었다.


촬영 : 이종승 기자

이 후보는 먼저 북한 수해 문제를 꺼내 “(북한은) 치산치수(治山治水)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며 “통일이 돼도 그것은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치산치수 효과가 크다’고 강조하는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염두에 둔 듯했다.

이에 정 추기경은 “(나무가 있어야 수해도 막듯) 경제도 기초가 있어야 발전하는데 요즘 기초가 무너져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런 것이 큰 부담”이라고 화답했다.

정 추기경이 황우석 사태를 회고하며 “생명보다 경제를 먼저 생각한 사건”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경기도 등에서 황 교수를 지원했는데, 저는 서울대와 성체 줄기세포 제대혈 은행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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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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