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희룡 ‘페이스메이커’에서 ‘피스메이커’로

  • 입력 2007년 8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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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왼쪽) 원희룡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청과 양천구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왼쪽) 원희룡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청과 양천구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종승 기자
▼흥행 기여하며 완주한 홍준표▼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흥행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양측으로부터 ‘구애’를 받다가 막판에 경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합동연설회와 TV 토론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설회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훌륭한 후보’로 부각시키기도 했으며 지나친 공방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하며 균형추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경선 기간 내내 “양쪽으로 갈라진 당을 하나로 화합시킬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층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나에게 표를 주면 사표(死票)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10%는 얻어야 경선 이후 양측을 화해시켜 당을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현장에서의 인기’가 지지율로 연결되지는 않자 크게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꼴찌를 할 경우 경선 이후 ‘화합의 촉매제’ 역할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홍 의원은 19일 본보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거절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흥행 기여하며 완주한 원희룡 “어떤 역할도 마다 않을것”▼

원희룡 의원은 19일 “한나라당이 젊은 층과 개혁 지지층을 끌어안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본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본선 승리를 위해 당이 부여하는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경선을 마친 소감에 대해 “우여곡절이 많았고 참 어렵게 왔다는 느낌”이라며 “검증이나 정책 토론이 미진했고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합동연설회 때마다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원 의원을 응원했던 응원단 ‘감귤 300 부대’를 꼽았다.

원 의원은 경선 이후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욕심을 내면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의원은 “그동안 정권 교체를 위한 골목길을 왔다면 이제는 대로로 들어서는 것이다. 다시 운동화 끈을 매고 화합해서 정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당이 잘 화합하고 다가올 범여권의 공격에 잘 대처한다면 한나라당의 승리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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