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변여사 임종 2년여만에 한자리

  • 입력 2007년 8월 1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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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가 17일 타계한 것을 계기로 현대가(家) 일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가가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2005년 5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2년여만이다.

이후 2005년 10월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 별세, 지난해 7월 정인영 한라건설명예회장 별세 등 여러 차례 조우할 기회가 있었지만, 고 정주영 회장의 직계인 현대가의 모임은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현대가의 장자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현대그룹을 이끌고 있는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회장,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등 '현대가 핵심'의 발길이 그동안 엇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집안의 큰 어른인 변중석 여사가 타계로 현대가의 3개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정몽구 회장-현정은 회장-정몽준 의원'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가는 크고 작은 대소사를 겪어온 데다 아직까지도 정몽구 회장의 '장자 역할론', 현정은 회장과 정몽준 의원의 갈등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현대가의 모임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전 변 여사의 위독 소식을 접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함께 임종을 지켜봤으며, 이후 장례절차 등과 관련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 변 여사의 장례가 5일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오는 21일까지 정몽구 회장, 현정은 회장, 정몽준 의원 등의 의사소통은 수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큰 어른의 타계로 현대가가 화해의 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가 관계자는 "큰 어른의 별세로 현대가의 일원들이 오랜만에 모두 모이게돼 어떤 식으로든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정몽구 회장이 장자로서 현대가의 중심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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