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유종의 미’ 어른들이 나섰다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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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 소속 원로들과 오찬을 하며 경선 결과에 무조건 승복할 것과 경선 이후 단합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박관용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 소속 원로들과 오찬을 하며 경선 결과에 무조건 승복할 것과 경선 이후 단합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코앞에 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공방이 과열되는 가운데 양 캠프의 원로들이 16일 한자리에 모여 경선 후 모든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고 하나가 되도록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모든 후보가 경선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고 다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경선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 △투표를 앞두고 지나친 과열·혼탁상을 방지하는 데 앞장설 것 △경선 이후 당의 단합과 결속을 위해 경험과 경륜을 살려 정권을 창출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모임을 주선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경선 준비 과정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양 캠프가 감정적으로 대립했는데 이를 해소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도록 하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원로들에게 각 캠프에 가서 경선에서 패하더라도 후보들이 승복 연설을 하도록 권해 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최구식 당 선관위 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시장 측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1월에 이미 박근혜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 승복해야 한다는 데 서로 동의를 했다”고 말했고, 박 전 대표 측 최병렬 전 대표도 건배사를 통해 “경선이 끝나면 전부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 김용갑 의원이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 “혹시 땅 주인이 이명박이라면 당은 어떻게 되느냐. 후보가 너무 불안한 것 아니냐”고 말하자 이 전 시장 측 유준상 전 의원이 “박 전 대표 측이 지나치게 같은 당 후보에 대해 비방을 많이 한다. 원로들까지 그래서야 되겠느냐”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17일에는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의 공동선대위원장 회동을 주선해 전당대회 전에 경선 승복의 뜻을 모을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는 이 전 시장 측에서 김수한 전 의장, 김명윤 정재문 정재철 목요상 이해구 유한열 하순봉 유흥수 정창화 신영균 유준상 윤영탁 전 의원, 박 전 대표 측에서 최병렬 전 대표와 김용갑 의원, 김용환 전 의원 등 27명의 원로가 참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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