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 '쇼크'…외국인-개미 '투매'

  • 입력 2007년 8월 1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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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부실문제로 촉발된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폭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1.88포인트(6.15%) 하락한 1,706.0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 하락한 기록을 뛰어넘는 증시 사상 최대의 낙폭이다.

더구나 선물가격이 장중 5%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오전 9시56분부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거래를 지속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무려 8조7천243억원을 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에 나서 오전 10시 10분 현재 3천7744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더구나 하락장에서 `사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개인이 투매에 동참해 1천777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만이 4천98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 뉴욕 증시가 급락한 것이 증시 `패닉'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의료정밀과 기계, 건설, 운수창고, 증권업종은 8%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삼성전자가 4.41% 내린 58만5천원에 거래되는 것을 비롯해 포스코, 한국전력, 국민은행,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대부분의 종목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27개 종목이 오르고 있으며, 하한가 18개 종목을 포함해 792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대우증권의 김정훈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섣부른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를 믿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편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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