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커먼 의원…“일본의 진실 부인, 또 하나의 죄악”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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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미국 뉴욕 플러싱의 리셉션 행사장인 대동연회장.

‘위안부 결의안 뉴욕추진연대’가 주최한 미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축하 리셉션에 민주당 소속 게리 애커먼(65·사진) 하원의원이 모습을 나타냈다. 유대계로 13선 의원인 그는 현재 하원 외교위원회 중동소위 위원장으로 연방 하원의 실력자다.

위안부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의원 6명 중 한 명인 그는 당초 바쁜 일정 때문에 간단한 축하 건배만 제안하고 떠날 예정이었지만 마이크를 잡더니 “꼭 할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뉴욕 인근 캐스킬 산에 갔다가 영어도 못하는 가난한 이민자들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팔목에는 하나같이 숫자 문신이 새겨져 있었어요. 그때 이들이 나치 치하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

“그런데 우리 미국인들은 잘 몰랐지만 일본 제국주의가 그에 못지않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일본은 팔뚝이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의 가슴 깊은 곳에 문신을 새겼어요. 차이점은 독일은 잘못을 인정했지만 일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애커먼 의원은 “역사의 진실을 부인하는 것은 또 하나의 죄악”이라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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