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황정일 주중 공사 영결식

  • 입력 2007년 8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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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우리가 자란 중국에서 아버지를 잃다니 너무 슬픕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고 돌연사한 황정일(52)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의 영결식(사진)이 14일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황 공사의 유가족과 김하중 주중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 재중국한국인회, 재중국한국상회, 북경한국투자기업협의회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황 공사의 아들 태호 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건넨 ‘북경을 떠나면서’라는 제하의 편지에서 “사고를 낸 의사가 사과는커녕 시신 앞에서 농담을 하며 웃었고 아직까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추도사에서 “유족과 관계자가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사망 원인을 충분히 규명하고 사건을 공정하고 원만하게 처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 공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유가족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17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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