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서브프라임 쇼크’ 일단 진정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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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충격을 받았던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급락세가 13일 일단 진정됐다.

정부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시장 혼란이 재연될 경우에 대비해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가 진정 양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안정돼 직전 거래일인 10일보다 20.77포인트(1.14%) 오른 1,849.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9% 오른 4,820.06을 나타냈으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21%)와 대만 자취안지수(0.08%)도 소폭 상승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0일 1조 엔에 이어 13일에도 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금융 시장에 6000억 엔의 자금을 추가 공급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긴급 처방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 데 영향을 받아 아시아 증시도 한숨을 돌린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피해 규모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 경색 우려 완화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입 수요가 줄면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10일)보다 2.3원 떨어진(원화 가치 강세) 달러당 929.6원을 나타냈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5.33%로 마감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유동성 조절 대출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김석동 재경부 제1차관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면 한국에도 신용 경색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외국인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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