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서 키운 닭의 달걀 ‘닭장 달걀’보다 건강?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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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슈퍼마켓에 가보면 비싸게 팔리는 달걀에는 ‘유기농(organic)’이 아니면 ‘닭장 밖에서 풀어 키운 닭이 낳은 달걀(cage-free eggs)’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소비자들이 넓은 공간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선호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비(非)닭장 달걀’ 수요가 급증한 것은 동물애호단체들이 좁은 닭장에서 사육되는 닭들에 대한 동물 학대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자유롭게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이 더 ‘건강’할 것이라는 인식도 한몫을 한다.

최근에는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업의 구내식당도 비닭장 달걀만 쓰고 있다. 버거킹과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인 ‘벤 앤드 제리’도 점차 ‘풀어놓은 닭’이 낳은 달걀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닭장 밖에서 풀어 키운 닭은 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닭장에서 닭을 사육해온 달걀 생산업자들은 “닭을 풀어놓으면 오히려 굶어 죽거나 병에 걸리는 닭이 많아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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