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핵문제가 정상회담 부담돼선 안돼”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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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채택’ 여론과 달라 논란 예상

“도로 열린우리 비판 대응” 주문도

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이 12일 북핵 문제가 2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수 국민이 북핵 문제 해결이 이번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채택되길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이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범여권 대선주자 한명숙 전 총리와 만나 “노무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핵 문제가 정상회담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6자회담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민주신당을)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들 하는데 지난 총선 때 열린우리당 의원을 많이 배출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한 뒤 “실질적으로 대통합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잘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에 대해 어떤 대선주자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 당당하게 문제 제기하고 일부 언론의 폄훼에 대해서도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이 핵 폐기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지 않나 유감”이라며 “진정성 없는 평화선언 같은 것은 결국 대선용으로 회담을 이용했다는 비난만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태어나자마자 국민과 여론의 뭇매를 맞아 소생이 불가능한 ‘도로 열린우리당’에 산소호흡기를 대 준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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