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학생 12만명 “따돌림 받느니 학교 안가겠다”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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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학교를 빼먹는 초중학생이 늘어 교육당국이 골치를 썩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9일 발표한 ‘2006년 학교기본조사 속보’에 따르면 1년 중 30일 이상 학교에 가지 않은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12만6764명으로 1년 사이 3.7%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전년보다 4.9% 늘어난 2만3824명, 중학생은 3.4% 증가한 10만2940명이었다.

중학생의 등교 거부 비율은 조사가 시작된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이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중학생이 2.86%로 초등학생보다 월등히 높았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등교 거부 학생 비율이 0.33%였다.

등교 거부 이유로는 ‘학생 본인의 비행과 무기력’이 31.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제외한 교우관계 15.6% △부모와의 관계 9.3% △학업 부진 7.9%로 나타났다. 이지메는 3.2%였다.

전문가들은 ‘학교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굳이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등교 거부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해부터 대학 정원이 입학 지원자 수를 웃돌아 ‘전원 입학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문부과학성은 경기 회복으로 가계소득이 늘고 대학생의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대학 진학 희망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년제 대학을 포함한 일본의 대학 진학률은 5년 연속 상승해 올봄에는 사상 최고치인 53.7%를 기록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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