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류정치 끝내야 할때” 朴“부정 축재자 무섭게 대할것”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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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에 앞서 시내 음식점에서 자리를 함께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 경선후보들이 이 지역 전통 모주로 건배하고 있다. 전주=이종승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10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에 앞서 시내 음식점에서 자리를 함께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 경선후보들이 이 지역 전통 모주로 건배하고 있다. 전주=이종승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 한나라 전주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전북 합동연설회가 10일 전주 완산구 화산체육관에서 중앙당직자 당원 등 4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정권 차원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다소 과열됐던 여느 연설회와 달리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좌석이 단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져 말싸움 외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빅2’, “정상회담 악용 말라”=이 전 시장은 “내가 이 지역 출신 가수 송대관 씨의 ‘해뜰날’을 좋아한다. 이 노래로 어려웠을 때 용기를 얻었다”며 “전북에 ‘쨍하고 해뜰 날’을 안겨 드리겠다. 신천지를 만들겠다”고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남을 음해하고 비방하는 삼류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막판 검증 공세에 박차를 가하는 박 전 대표 측을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8일 대전 연설회에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가 독해졌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성실하게 사는 분들에겐 누구보다 부드럽지만, 거짓말 잘하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축재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무서운 사람이 박근혜”라고 맞받아쳤다. 박 전 대표 측은 특히 연설회 전 홍보 동영상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16강전에서 역전승한 장면을 박 전 대표와 교차시켜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했다.

제2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북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찬성한다면서도 대선을 앞둔 정상회담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 전 시장은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국익을 위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환영한다”면서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후보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은데 회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거론하며 “노 대통령은 제대로 회담을 하고 오라. 아무 성과 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북 출신 여자와 결혼해 27년간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다”며 “집권하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라는 행정구역을 없애 영호남이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서울시청 국장급 공무원 중 호남 출신이 한 명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며 “내년 18대 총선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에게 당선권의 비례대표 6석을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후보 비빔밥 오찬=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선 후보 4명과 연설회 전 전주 시내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하며 경선 후 당 화합 방안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경선 뒤 2, 3일 내에 당 소속 의원과 당협 위원장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선 후보 4명처럼 비빔밥은 밥 나물 고추장 참기름 4가지가 필요하다”며 당 화합을 강조했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빅2’ 후보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오늘 먹는 것은 ‘명근 비빔밥’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그럼 나머지 두 분(후보)은 어떻게 되느냐”고 했고, 이 전 시장은 “원홍(원희룡 홍준표) 비빔밥도 있다”고 화답했다.

전주=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촬영: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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