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꿈 키우세요, 꼭 이뤄질 거예요”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의 ‘2007 대한민국 과학축전’을 찾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이소연 씨(왼쪽)와 고산 씨(오른쪽 뒤)가 우주복을 입은 어린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최혁중 기자

우주인 후보 고산-이소연 씨 ‘과학축전’ 찾아 어린이 격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들이 어린이들을 만나 우주를 향한 꿈을 나눴다.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7 대한민국 과학축전’을 찾은 우주인 후보 고산(30), 이소연(28·여) 씨가 무대에 오르자 기다리던 200여 명의 어린이는 환호와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고 씨는 “우주에 가는 꿈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기 때문에 3만 명이 넘게 모인 선발 시험이 어렵다기보다 재미있었다”며 “또 꿈이 있기에 러시아에서 받는 고된 훈련시간도 기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 공간에서 화장실 이용하는 법’ 등 어린이들의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줬다.

이 씨는 우주를 여러 차례 오갈 수 있는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한 번만 쓸 수 있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의 차이점을 어린이들에게 설명하고 러시아에서 받는 훈련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영어 통역을 통해 러시아어로 하는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우주인이 되고 싶으면 꿈도 키우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어린이들에게 당부했다.

두 우주인 후보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둘 중 누가 우주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우주에서 지구를 담은 사진을 찍어와 어린이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다”며 소망을 숨기지 않았다.

고 씨와 이 씨는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3월부터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번에 잠시 귀국했다가 26일 돌아갈 예정이다. 둘 중 한 명은 내년 4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며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