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유망주 5명 논란 속 케냐行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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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향상에 도움” “풍토병 역효과 우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금메달을 목표로 한 ‘케냐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서행준(20), 나영산(20·이상 건국대), 황준현(20), 김지훈(19·이상 한국체대), 오서진(19·계명대) 등 유망주 5명은 10일 케냐 엘도레트로 날아가 다음 달 29일까지 8주간 현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서북쪽으로 350km 떨어진 해발 2300m 엘도레트에서 고지 훈련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맹의 프로젝트에 부정적이다. 일단 지난달에 해발 1900m 고지인 중국 윈난 성 쿤밍에서 예비 적응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2300m 고지에선 다시 2주간의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 적응을 해도 일정 기간은 평소의 70∼75% 강도로 훈련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동 거리도 길고 음식 문제, 풍토병까지 걱정해야 한다. 삼성전자나 코오롱 등 국내 실업 팀들은 거리나 사회 문화적으로 가까운 쿤밍을 최고의 고지훈련지로 보고 있다.

연맹의 주장처럼 “국가관과 목표 의식이 약해진 요즘 마라톤 선수들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는 훈련이 될 것”이란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경기력 향상 면에선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맹은 이번 프로젝트에 모두 2억 원의 예산을 쓸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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