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盧정권 임기말 많은 성과 낼지 불투명”

  • 입력 2007년 8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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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8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남북 관계 및 북한 핵 문제 진행 상황과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를 소개했다.

미국 CNN은 서울 특파원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일본 NHK는 매시간 뉴스에서 이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석간의 1면 머리기사는 물론 2, 3면 등을 할애해 크게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국제사회에 화해 제스처를 보이려는 북한과 남북 대화의 진전으로 집권 말기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한국 정권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졌다고 회담 성사 배경을 분석했다.

이타르타스나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도 신속히 회담 개최 사실과 배경을 전했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사이트 ‘E-뉴스’는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지도가 크게 추락한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 성과가 나올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12월 한국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노 대통령의 방북이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임기 말로 갈수록 인기를 잃어 가는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정치에 영향을 미칠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도 “(정상회담 개최가) 실질적인 남북 관계의 개선보다는 노 대통령의 임기 말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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