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종교지도자들 "피랍자 즉각 석방하라"

  • 입력 2007년 8월 8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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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종교계 지도자와 평화운동가들의 모임인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이하 세계평화위)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들을 인도주의에 입각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 북아일랜드의 평화운동가 메어리드 맥과이어 등 3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비롯해 위원 21명의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세계평화위는 "아프가니스탄 형제들이 피랍자들의 가족들이 당하고 있을 고통을 헤아릴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피랍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 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군사행동을 배제한 채 피랍자들을 구출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록 피랍자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지만 그들의 활동이 기독교와 전혀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세계 교회들이 이슬람 국가에 대한 개종 목적의 선교 활동을 중지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위는 "피랍자들은 바로 지금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즉각 행동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세계평화위는 달라이 라마, 투투 주교 등 종교 지도자들이 1995년 결성한 세계적인 NGO 단체로 분쟁 종식과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세계평화위가 피랍자들을 위해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은 10월 강원도 화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평화회의' 준비차 서울을 찾은 다니엘 고메즈이바네스 세계평화위 사무총장과 세계평화위를 이끄는 21명의 위원 중 한 명인 미국 유니언신학대 현경 교수의 주도로 작성됐다.

고메즈이바네스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평화위는 분쟁의 도구가 되고 있는 종교를 평화의 도구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 피랍자들을 위해 우리가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성명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또 "현재 피랍자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한다"며 "오늘 발표한 성명은 알자지라와 BBC, CNN, AP, 로이터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메즈이바네스 사무총장은 특히 "현경 교수가 피랍자 어머니들과 함께 파키스탄에 들어가 중동권 여론에 직접 호소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기구 차원에서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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