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 여전’ 오현경 “고통의 흔적 보이기 싫어서…”

  • 입력 2007년 8월 7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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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오현경의 미모는 20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에 검은색 정장을 깔끔하게 매치한 오현경은 미스코리아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에 만 37세의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한결같은 외모를 과시했다.

오현경은 외모관리 대한 질문에 "고통의 흔적을 얼굴에 보이기 싫어 노력해 왔다"면서 "시쳇말로 '쟤 늙었네', '맛이 갔네'라는 말 보다는 '세월의 나이를 덮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면서 얼굴을 붉혔다.

이날 회견에서 "지난 10년간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 오현경은 "오현경이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상처받을 수 있는 딸을 위해서라도 성공적인 복귀를 하고 싶다"고 말해 가슴을 찡하게 했다.

지난 1997년 '세 여자'(SBS) 이후 꼭 10년만에 드라마 컴백을 선언한 오현경은 오는 9월부터 SBS '조강지처 클럽'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모가 그대로인데 미모유지 비결 방법은?

▼기자회견장에서 예뻐 보이고 싶었다. 나이를 그대로 (얼굴에) 표현하는 것보다는 세월의 나이를 덮는게 좋지 않나. 그렇게 봐주셨다면 고맙겠다.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연예계를 떠났던 연예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도 생각해봤다. 그 분들을 보면서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그 용기를 잃으면 살아갈수 없기 때문에 아픔을 안고 재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돌아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땐 나에게 그런 용기도 없었다.지금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내 딸을 위해서라도 내가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물론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젠 인간으로서 연기자로서 여자로서 살아가겠다.

-10년 동안 방송이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 또 즐겨보는 방송은?

▼내가 일할 때는 정형화된 것이 많았다.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이 먹었구나 생각하는 것이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잘 모르겠더라. 요즘 나오는 버라이어티쇼를 보면서 나도 저기 나가서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농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 나도 나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그렇게 안보여서 문제다.

-좋지 않은 일, 원하지 않았던 일 가운데 가장 후회 되는 일은?

▼어렸을 때는 장녀로서 사랑받고 일찍 연예계를 데뷔해서 주위에서 항상 챙겨줬다. 누가 다 해주고 그래서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잘 몰랐다.

-최진실도 ‘장밋빛 인생’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했는데 같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문영남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셔서 감사하다. 가슴 한 켠에 있는 아픔을 모두 풀어낼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많이 쉬었는데 연기를 하게되면 힘든 점은 없는가? 또 연기공부라도 했나?

▼조금 웃긴 얘긴데 TV에서 내 나이 또래 연기자들이 대사를 하면 대사를 따라서 해본다. 우는 장면이 나오면 내가 그 상황에 대비해서 연기해본다. 과거에는 눈물을 잘 못 흘리는 연기자였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한번 연기자는 죽을 때까지 연기자인 것 같다. 지금은 조금 체계적인 연기가 필요하겠지만 많이 노력하겠다.

-10년 컴백에 대한 기사에 달린 리플이나 반응은 보았나?

▼지금도 받고 있지만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악플은 다 받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그런 지적들은 다 감사히 잘 받겠다. 항상 오십대 오십이다. 악플을 다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기에 용기를 내고 나온 것 같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이겨내겠다. 내 인생이 더 소중하다. 그런 것들로 인해 소비할 시간은 없다. 같이 악플을 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젠 신경쓰지 않겠다.

-작품을 시작하면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없을텐데 서운해 하지 않던가?

▼평상시에도 사업을 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가 좀 빠르다. 엄마가 출근을 하는구나, 일이 있으면 늦게 오시는구나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주중에 못 받았던 사랑을 주말에 흠뻑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인터넷으로 엄마 사진을 보면 “우리 엄마다” 하고 뽀뽀해준다. 그 딸이 이젠 한글을 알게 된다. 한글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 나보다 딸이 더 상처 받을 것이다.

-연기자 오현경과 아기엄마 오현경의 차이는?

▼이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떨리지 않는 것은 엄마 오현경의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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